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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진] 개인전전시종료

  • “우리의 년수는 칠팔십이요 신속히 지나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누군가의 독백처럼 해가 뜨고 지며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크로노스’의 시간이라 한다. 반면 인생의 의미를 손안에 붙잡는 기회의 시간은 ‘카이로스’의 시간이라 부른다.

    세월에 얽매이다 ‘지금’을 살아내지 못했던 적이 있다. 제대로 이룬 것도, 마땅히 이룰 것도 없이, 시간을 낭비했다고 후회하며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 똑같은 모습으로 서 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 그림을 그리며 또 주변과 사람을 관찰하며 그리고 생각과 손의 움직임을 단련하며, 나는 의도하지 않았던 승화의 과정을 경험하게 되었고 이제야 카이로스의 시간을 조금씩 누리게 되었다.

    되돌아보면 크로노스의 세월이 있었기에 카이로스의 하루가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온 것 같다. 공허함 속에 헤매고 다녔던 여러 갈래의 길이 있었기에 더 다채롭고 소중한 카이로스를 지금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현재의 의미 없어 보이는, 낭비와 같이 느껴지는 시간이, 훗날 분명 가치를 발하는 것이다.

    나는 내 인생에 늦게서야 찾아온 카이로스의 시간을 꽃의 형상으로 그려냈다. 꽃을 이루는 작은 집들은 우리 각자의 삶과 꿈을 나타내며, 수많은 삶들이 얼기설기 기대어 하나의 꽃을 이루어낸다. 누군가에게 조금 일찍 피었다면 어떤 이에게는 더디 피기도 한다. 우리의 정해진 크로노스 안에 그것을 빨리 이루어야 한다는 조바심을 내려놓자. 당신의 모든 소중하고도 쓸모없어 보였던 순간들까지도 카이로스의 꽃으로 피워내기를 나는 응원한다.

    그대의 날아가는 시간 속에도 꽃은 반드시 필 것이다.
다시-꿈을-꾸다
꿈을-담은-기차여행
굽은길을-걷다-무지개를-노래하다
길을-걷다-만나다
평안이라는-선물
우리들의-아바타
꿈을-담아
마음꽃의-파동
꿈을마주하다
새로운-도약